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종종 무기력하고 의욕 없는 상태에 빠져든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Netflix만 보고 싶으며 움직이기 싫은 그런 상태가 누구나 1년에 한두 번쯤 있는 것 같다. 의욕 없는 상태에 접어들었을 때, ‘긍정적으로 생각하라’는 수많은 동기부여 책들과 주변의 사람으로부터 힘을 얻는다. 최근에는 개인의 ‘동기’도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뇌과학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환경과 개인의 영양상태가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는 것은 원래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를 뇌과학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오다니! 정말 연구자들은 뇌를 이해하기 여기저기서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신기한 논리와 연구결과를 우리에게 전달해준다. 하지만 이 동기도 지나치면 우리의 생활 유지를 힘들게 한다. 흡연이나 알코올과 같은 약물중독부터, 연애 자체에 집착하게 되는 관계 중독, 그리고 스마트폰이나 게임을 떼어내지 못하는 디지털 중독까지. 때때로 우리는 어떤 것을 지나치게 원한다.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어렸을 적, 한번쯤 운동장에서 피구를 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피구 공이 날아오면 우리는 두 가지 반응을 선택 할 수 있다. 공을 맞기 싫고 살아남고 싶어 그 공을 피하거나, 날아오는 공을 용기 있게 몸으로 받아서 잡아낸다. 이렇게 하면 공을 받으면 공격권은 우리 편 쪽으로 넘어온다. 공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우리는 공을 피하고 싶다는 느낌과, 공격권을 가지고 오고 싶다는 욕구 두가지 모두를 느끼고 있다. ‘동기’이란 기본적으로 무언가를 바라거나 피하려는 경험 전체를 이야기 한다. 내가 무언가 좋다고 느끼는 것뿐 아니라, 싫다고 느껴서 움직이는 것 또한 동기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동기는 외적 상황과 내적 에너지 모두에서 나온다.
내 안에서 오는 동기들은, 개인적 즐거움과 성장을 위해 무언가 하려는 동기이다. 돈, 명예, 권력 등 등의 보상을 위하거나 원하지 않는 결과를 피하기 위한 동기는 내가 아닌 주변에서 동기를 찾은 경우다. 주변을 조금 더 살펴보면, 행복한 인간관계와 건강한 삶을 위한 동기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준다. 사람은 식욕, 수면욕 등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하면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 뇌는 이런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켰을 때 즐거운 감정을 느끼고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동기들은 ‘생물학적 동기’라고 이름 붙여보고 싶다. 이런 세 가지 동기들이 왜 필요한지, 뇌과학 연구결과가 뒷받침 하기 시작했다. 사람마다 강약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 세 가지 동기가 어느 정도 조화를 이루는 상태가 가장 최적의 상태라고 여겨진다. 이것이 한쪽으로만 치우치면, 그림의 끝에 있는 NERD, Narcissist 혹은 ‘원숭이(?)가 되어가는 게 아닌 것인가?’란 생각을 한다.
Figure 2 세가지 동기부여 카테고리
도파민이 동기부여에 중요한 역할을 안다는 것은 흔하게 알려진 사실이다. 즐거움과 쾌락을 이해하기 위해서, 이 네 가지 ‘도파민 보상 회로(Reward pathway)’를 들여다보자. 도파민 보상 회로에는 도파민을 분비할 수 있는 세포들이 한 번에 모여있다. 그리고 뇌의 여러 부분과 다양한 뇌전달물질이 함께 회로를 이룬다. 이들이 어떻게 얽혀 있고, 어떤 상호작용을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는 아직도 연구 중이다.
중요한 점은 도파민을 필요한 곳으로 운반하는 메커니즘이 도파민 뇌회로에 있다는 것이다. 몸에서는 필요한 호르몬이 생성되면, 혈관을 타고 호르몬이 몸을 돌아다니다 필요한 곳에 닿게 된다. 하지만 뇌 속에는 혈관이 없기 때문에, 필요한 뇌전달물질이 뇌의 어떤 곳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연결 되어있어야 한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도파민회로를 바라보면, 이 뇌 회로가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다. 도파민이 생성되는 곳은 뇌의 굉장히 안쪽이다. 그리고 이 도파민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고 느끼는데 쓰는 다른 뇌에서 필요로 한다. 그래서 도파민은 어떻게든 필요한 뇌의 부분으로 운반되어야 한다. 도파민을 분비하는 뉴런은 뇌 안쪽 부분*에서 시작되어 생각, 감정과 관련된 뇌의 부분**으로 연결 된다. 모든 뇌세포에서 도파민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뇌회로를 이루는 뇌세포는 항상 연구자들에게 관심 대상이었다. 신기하게도 도파민 보상회로 중, 전두엽으로 연결되는 뇌회로는 뇌 안에서 가장 긴 뇌세포로 알려져 있다. 세포의 잔 가지 부분을 다 합칠 경우 70cm 가 넘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뇌회로들이 오작동하면서 도파민이 너무 많이 분비가 되거나, 부족하게 분비되면 조현병, ADHD, 중독, 우울증 같은 신경질환이 발생한다. 기본적으로 사람이라면, 가깝고 안정적인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주변에 있고 싶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자 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도파민이 필요한 곳으로 운반 되어야 할때 느끼는 욕구이다. 네 가지 도파민회로는, 이런 욕구에서 행복감을 느끼면서 우리가 무언가를 하도록 돕는다.
*시상하부(hypothalamus), 흑질(Substantia Nigra) 그리고 복측 피개(Ventral tegmental area, VTA)등
** 전두엽(Cortex), 측좌핵(Nucleus accumbens) 그리고 뇌하수체(pituitary gland)
뇌의 보상회로 (*복측피개영역: 측좌핵으로 보내는 도파민을 합성하여 온몸으로 전달하는 보상체계이자 쾌락 중추. 동기부여, 보상, 쾌락에 관여한다. 사랑에 빠진 연인들에게서 활성화되어 있음을 볼 수 있으며, 이 영역이 활성화되면 마약에 중독된 환자와 같은 행복감을 느낀다. *측좌핵: 동기 및 보상과 관련된 정보를 처리하는 뇌의 보상체계. 뇌의 좌우에 신경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무슨 일이든 시작하면 반응이 나타난다. 약물복용을 강화하기도 하여 사실상 모든 약물남용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몰두와 집중력이 이곳의 자극과 활동에 따라 나타난다.)
(출처: 네이버 블로그, 목표를 이루는 ‘도파민’ 활용법)
Figure 1 네 가지의 도파민 보상 회로. 이 중 중변연계와 중뇌피질 도파민 회로가 업무와 성취 관련 동기부여에 관여한다. 네 가지의 도파민 보상 회로 중, Mesolimbic과 Mesocortical dopamine pathway가 업무, 성취와 관련된 동기부여와 관련된 회로이다. Cortex(전두엽)의 경우 기억과 감정 조절과 연관이 있으며, Mesolimbic 이 연결된 Nucleus accumbens(측좌핵)은 어떤 행동을 하는데 기쁨을 느끼도록 하는 뇌회로로 알려져있다. Tuberoinfundibular Pathway의 경우 Hypothalamus (시상하부) 에서 생긴 도파민이 뇌하수체(pituitary)로 가는 pathway로 모유수유 등 생명의 탄생과 관련 된 호르몬을 조절하는 회로이다. Parkinson 병의 경우, 시작 지점의 흑질에 도파민이 모자라, Nigrostriatal pathway가 제 역할을 하지못하는 경우다. (출처: Stahl’s Essential Psychopharmacology)Four different Dopamine-path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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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측좌핵(Nucleus accumbens), 참지마요, 네이버 블로그
https://m.blog.naver.com/businessinsight/221503728308
- 매번 ‘읽씹’ 당하는 당신께.. 잔소리도 기술이다! 뇌 과학 커뮤니케이션 방법 3가지, 인터비즈,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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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케이션의 시작 ‘감성을 읽어라’, 브레인 커뮤니케이션 256호 2018년 9월 Issue 1, DBR
https://dbr.donga.com/article/view/1303/article_no/8788/is_fre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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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americanaddictioncenters.org/rehab-guide/is-drug-addiction-a-dis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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