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

동기와 중독(2) 동기부여하기 – 든든한 밥심, 긍정적인 대화 그리고 새로운 시도

프리위즈 2025. 3. 7. 00:46

동기부여하기 – 든든한 밥심, 긍정적인 대화 그리고 새로운 시도

 

10년 전 정도만 해도, 목표를 위해 스스로 동기부여하는 것이 ‘정신력’ 혹은 ‘의지’라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동기부여’ 관련 연구자료는 동기부여 또한 ‘에너지’가 필요한 일 임을 계속 보여주고 또 보여주고 있다. 2020년 7월 네이처에 게재된 한 연구는, 영양 상태와 동기부여 간의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이 연구에 따르면 뇌속 특정부분(측좌핵)의 원료물질/뇌전달물질 비율이 높을수록 피곤함을 느낄 때도 원하는 것을 하도록 발휘하는 인내력 크다고 말한다. 뇌 전달물질 글루타메이트는 신경계에 존재하는 가장 풍부한 자극성 신경 전달 물질이다. 이 글루타메이트는 글루타민으로부터 합성된다. 그리고 뇌에서 쓰이는 이 화학물질의 원료인 글루타민(Glutamine)은 조건부 필수 아미노산 중 하나다. 음식을 통해 섭취하며 특히 고기와 계란에 많이 들어있다. 단백질 단백질 계속 강조를 하는 이유는 우리 근육만을 위해서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글루타민/글루타메이트 비율과 사회적상황(경쟁)이 성공률, 기반 비용 그리고, 피로를 넘어 일할 수 있는 능력를 변화시킬지 모델을 통해 계산하여 보여준다. 모든 조건에서 기본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당연한 이야기를 어렵게 늘어놓는다. 그리고 여기서 흥미로운 점단 하나는, 경쟁이라는 조건이 있을 경우에 이 결과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옆사람의 여부가 성공률을 높이고 무언가를 시작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낮춘다는 걸 보여준다.

그룹스터디를 하고, 공부를 이끌어가 줄 선생님이 필요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이유는 서로의 상호작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대화를 할 때, 사람들 간의 상호작용은 우리의 뇌파를 증폭시킨다. 왜 일까? 우리의 뇌안에는 ‘저 사람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 할 수 있는 ‘거울상 뉴런(Mirror Neuron)’이 존재한다. 대화는 상대적으로 뇌의 바깥쪽인 대뇌 피질에서 이루어지는데, 이 거울상 뉴런이 대화를 통해서 활성화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사랑받는다고 인식할 때 무한 가동한다고 알려져 있다. 친구를 만나서 신나게 대화할 때, 우리는 혼자서 결코 얻을 수 없는 행복감을 느끼는 것도 다 뇌가 서로 상호작용한 결과이기도 하다. 그래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대화는 우리에게 커다란 동기가 된다.

 

Gln/Glu비율과 사회적상황(경쟁)이 성공률(Successful rate), 기반 비용(Effort cost baseline) 그리고, 피로를 넘어 일할 수 있는 능력(Sprint stamina)를 어떻게 변화시켜주는 지 보여주는 모델계산의 결과.

대화를 통한 상호작용 결과, 화자(Speaker)와 청자(Listener)의

뇌에서 동일시(synchronization) 현상이 관찰되었다.

 

Figure 7 거울상뉴런을 통해 표정을 따라하는 아기의 모습

 

동기부여 형태는 개인마다 상황마다 천차만별이다. 일단 보상 회로 자체도 하나가 아니고, 보상회로가 자극되는 경우가 너무나 다양하다. 동일하게 관찰되는 것은, 바로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에서 시작되어 글루타메이트로 끝난다는 것이다. 도파민은 사춘기 이후부터 줄어들게 든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서 자극에 무덤덤해지고 삶이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며 살아가기도 한다. 그리고 새로운 환경을 접할 때, 도파민은 뇌에 차오르기 시작한다. 그래서 활기참을 되찾기 위해서는 취미생활, 여행, 그룹모임 등 일상의 작은 변화, 작은 시도들을 하면서 뇌를 자극하는 일이 필요하다.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dopamine and glutamate pathways (Sultan Tarlacı, Wanted! Creative Quantum Physicists Around the Age of Thirty, 2011) GABA, dopamine 그리고 Glutamate가 연결 되어 뇌의 작용 회로를 이루고 있는 모습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속 주인공 ‘리즈’는 이런 과학적 측면에서 동기부여를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반복되던 삶과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새로운 시도) 이탈리아를 방문해 맛있는 음식을 실컷 즐기고(=든든한 밥심), 인도에서 명상과 함께 좋은 인연을 만들어 자신의 과거를 받아들일 준비(=긍정적인 대화)를 한다. 그렇게 일상적인 삶 속에서 얻는 평화와 사랑이 주는 변화를 느끼게 된다. 리즈처럼 어디론가 떠나지 않더라도, 현재 내가 있는 자리에서 작은 변화를 만들면서, 동기부여를 해나가는 것이 나의 뇌를 잘 돌보는 일 인 것 같다. 무료한 일상을 벗어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언택트로 소중한 사람들과 안부를 묻고, 잘하지 못할지 두려워하기보다는 소소하게 새로운 것을 도전해보자. 개인의 의지보다, 개인의 영양상태와 사회적 상호작용이 동기부여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온다는 것을 보아도, 우리에게 건강한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만약 무기력증에 빠져있다면, 나를 너무 내몰지만 말고 동기부여에 필요한 원천이 부족한 것이 주변을 돌아보자. 개인의 에너지 밸런스가 맞지 않거나 주변과의 상호작용이 부족한 경우, 이러한 것을 먼저 채워 주어야 또 다시 앞으로 나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뇌과학 연구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니.



<동기부여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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